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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꼭 있어야 할까?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06-03 / 조회수 : 492
지난해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퓨마 한 마리가 탈출했다가 4시간여 만에 사살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금까지 ‘동물원 폐지’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다. 동물원은 동물을 보호하려는 방법일까, 아니면 인간의 이기심으로 동물을 속박하는 도구일까? 대학생 연합 독서토론동아리 책아띠 부원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토론_대학생 연합 독서토론동아리 책아띠
 

동물원 폐지에 대해 각자 어떻게 생각하나요?
박인서 동물원은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동물은 우리와 공존하는 생물인데 동물원은 동물을 타자화하는 곳이라 생각해요.
진하영 저도 동물원 폐지를 지향하지만,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동물원을 고안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윤진호 동물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멸종 위기 동물 보호 등 동물원의 역할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죠.
배지안 동물원 폐지에는 반대하지만, 인간 중심적인 현재의 동물원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세영 동물원 폐지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폐지 여부 논쟁보다는 개선에 대한 논쟁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동물원 존재 이유의 하나는 종 다양성을 유지하고 동물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동물원이 이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진하영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열악한 환경의 동물원도 많고,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은 자연 상태에서 자란 동물보다 출산율이 낮다고 해요. 이는 동물이 동물원을 불편하게 느끼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 아닐까요?
배지안 멸종 위기 동물에 한해서만 어느 정도 보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요. 동물원법을 살펴보면 멸종 위기 동물의 경우에만 별도로 최소 면적을 정하고 있을 뿐, 다른 동물들에 대해서는 서식 환경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아요. ‘생물 종의 특성에 맞는 영양분 공급, 질병 치료 등 적정한 서식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선언적 조항만 있죠.
박인서 동물원이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보존하는 데 힘쓰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를 이유로 동물원이 유지돼서는 안 된다고 봐요. 그보다 왜 동물들이 멸종하게 됐는지를 생각하고 동물들의 서식지를 보존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진호 이미 많은 지역이 산업화, 도시화 되고 있는 상태에서 서식지를 보존하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해요. 이러한 점에서라도 동물원은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동물이 교감하는 장’ , ‘사람에게 생명 존중 정신과 생태 지식을 가르치는 교육의 장’이라는 동물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배지안 질문처럼 동물원이 존재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사람이 동물을 직접 봄으로써 ‘동물을 존중하고 보호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도록 하는 거예요. 하지만 현재 동물원 구조는 동물과 사람의 지위를 구분하고 있어요. 동물은 갇혀 있고, 사람은 동물을 구경하죠. 이런 구조가 사람에게 ‘동물은 사람보다 낮은 존재’라는 생각을 학습시킨다고 봐요. 결국 동물원은 사람과 동물이 교감하고, 사람이 생명 존중 정신을 기르는 장소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최세영 동물을 접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동물에 대한 인식 차는 클 거예요. 이런 점에서 동물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의 동물원은 단순히 동물을 전시하는 곳 같아요.
윤진호 앞에서 말씀하신 대로 현재 동물원은 사람과 동물의 교감이라는 교육적 목적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결국 현재의 동물원을 생태동물원으로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동물원의 환경을 자연 서식지와 비슷하게 조성해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그러면 동물원의 교육적 목적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진하영 저는 ‘동물원에서 사람과 동물이 교감한다’는 말이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나왔다고 생각해요. 동물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 있어요. 동물을 보고 싶다면 자연 상태에 있는 모습을 관찰하는 형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동물원에서 동물과 교감한다는 것이 진정한 교감인지 의문이 들어요.
 

2016년 제정된 동물원법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동물원법은 어떻게 개정돼야 할까요?
박인서 동물원 등록제를 허가제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재는 최소 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동물원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물들의 권리나 복지를 챙기기 어려운 실정이에요.
최세영 동물원법이 구체적 사항을 명시하고 있지 않은 것도 고쳐야 해요. 앞서 언급된 사육 환경 기준 외에 안전관리 부분에서도 의무사항을 명시하고 있지 않아요. ‘보유생물이 사람의 생명 또는 신체에 위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관리하여야 한다’고만 돼 있죠. 이런 불충분한 규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배지안 현재 동물원법에는 사육 환경을 지키지 않을 경우 처벌하는 규정도 없어요. 충분한 규제와 강제성이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동물원을 폐지한다면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진하영 삶의 터전이 파괴돼 자연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동물도 있을 거예요. 동물원 폐지 전에 먼저 서식지를 복구해야 할 것입니다.
배지안 동물원의 동물들이 야생에서 생존력이 있을지 생각해봐야 해요. 충분한 훈련을 통해 동물들이 야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동물원을 폐지하기 어렵다면 동물원은 어떻게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최세영 ‘동물들이 제대로 대우받고 있는가?’, ‘동물답게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당당히 대답할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해요.
윤진호 동물들의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까지 생각해야 해요. 서식지 환경과 유사하게 만들어 동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요.
박인서 저는 사람들이 “주말에 동물원이나 갈래?”라는 말이 쉽게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동물원에 들어갈 때는 충분한 사전교육을 받고, 약간 긴장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김밥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는 동물원은 좋은 동물원이라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동물들이 제대로 대우받고 있는가?’,
‘동물답게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당당히 대답할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해요.



Audience Talk
 

이화여대 국어교육과 17 박인서
실질적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어떻게’는 늘 생각해야 하죠. 이런 점에서 토론은 참 좋은 것 같아요. 현실적 시각도 얻을 수 있고요.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14 배지안
제 주변에 환경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런데도 생각 못 했던 주제가 ‘동물원’이었는데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어 뜻깊었어요.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14 윤진호
동물의 권리에 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어요. 독자분들도 동물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보고 새로운 시각도 얻어 가면 좋겠어요.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17 진하영
생각은 고정적이지 않기에 오늘 토론이 잡지에 실린다는 게 무섭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 성장에 도움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연세대 기계공학과 15 최세영
가치를 다루는 논쟁에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토론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취재_유아란·홍솔의 학생기자 글_유아란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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